친구랑 합정에서 만나기로 하고 어디서 저녁을 먹을지 한참 이야기하다가 친구가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식당이 있다고 해서 가기로 했어요. 친구가 테이블링 어플을 이용해서 미리 웨이팅을 걸어두었어요.
메뉴도 미리 고를 수 있는 것 같더라구요.
메뉴 사진은 따로 없는데 인터넷에 검색하면 독특한 메뉴명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친구가 미리 웨이팅을 걸어놔서 도착하고 얼마 안 있다가 바로 들어갔어요.
도착했을 때 손님이 정말 많더라고요. 매장은 거의 바테이블로 되어있어서 조리실방향과 창문방향으로 되어있어요.
짐은 테이블 아래 짐바구니에 넣어서 보관하시면 돼요!
친구가 닭, 병이리, 알 중에 어떤 걸 먹겠냐고 물어봐서 진지하게 병아리를..? 병아리를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라멘 사이즈를 표기한 거였어요.
가장 큰 사이즈가 닭, 중간이 병아리, 작은 사이즈가 알이고 녹색, 적색, 백색으로 되어있어요.
저는 많이 먹기 때문에 고민 없이 닭을 선택했고 다른 색의 국물은 상상이 안 가서 적닭으로 골랐어요.
친구는 흑닭이 궁금하다고 했어요.
적닭은 백색육수에 라무라 다진 양념을 넣어 만든 육수를 베이스로 하고,
흑닭은 맑은 닭육수에 라무라 간장을 이용했다고 하네요.
처음 라멘을 받고 우와! 너무 예뻐서 못 건드리겠잖아!!! 싶었어요.
고사리로 둥지모양을 만들어 메추리알이 들어있었어요. 알이 둥지를 품은 모습에 역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떠오르더라고요.
심지어 메추리알이 반숙이었어요!!! 라멘에 반숙이라니 사장님 배운 사람..
사실은 라멘의 메추리알도 처음이고 반숙 메츄리알도 처음이었는데 알의 크기가 크지 않아서 한입에 쏙 들어가서 먹기 좋았고 저는 라멘의 노른자가 퍼지는 걸 싫어하는데 깔끔히 먹을 수 있는 부분이 좋았어요.
그리고 닭다리가 진짜 커서 라멘을 먹다가 닭다리를 먹다가 번갈아가며 먹었는데도 결국 다 못 먹었어요. 진짜 양이 많더라고요.
흑닭도 고사리로 알둥지를 품고 있었는데요. 낯선 비주얼과 다르게 맛은 낯설지 않았어요.
간장을 베이스로 해서 그런지 짭조름하면서도 담백한 맛이었어요.
하지만 도전을 싫어하는 저는 역시 적닭을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라멘은 매워야지! 빨개야지! 의 고정관념이 강한지라 흑닭을 주문했다면 당활스러울것 같았어요.
아! 그리고 메뉴를 고를 때 친구가 메뉴판을 찍어서 보내준 걸 보고 골랐는데 사이드 메뉴는 사진이 없었거든요.
근데 네이버에서 사진을 대충 보고 닭고기밥을 주문했어요. 라멘 사이에 파가 듬뿍 올라간 녀석이에요.
'맛간장에 절인 닭다리 살을 다지고 양념에 버무려 구운 조그마한 고기 덮밥'이라는 설명을 보고 골랐는데
라멘이 기본적으로 양이 많아서 사이드는 괜히 주문했나 싶었어요. 그렇지만 맛있어서 주문하지 않았으면 아쉬울 뻔...
사실은 네이버에서 사진을 봤을 때 주문하고 싶었던 사이드는 따로 있었거든요.
제가 설명을 제대로 안 읽고 주문한 탓이죠... 먹으면서도 나는 사이드메뉴 이걸 원한게 아니야!!! 하면서 계속 아쉬워했어요. 그래도 덮밥이 맛있어서 아쉬움을 달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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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또 갔어요. 못 먹은 사이드 메뉴 먹으러..
친구랑 라멘을 먹고 짝꿍에게 라멘 사진을 보여줬는데
'나도 가고 싶다..'라고 하길래 그럼 가야지!! 하고 퇴근하고 또 갔어요.
저번엔 적닭을 먹었으니 이번엔 백닭을 도전!
짝꿍은 흑닭을 주문했어요.
백닭은 닭뼈와 닭을 푹 고아 삼계탕 같은 요리라는 설명이 있어서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저번에도 양이 많아서 힘들었지만 양이 적은 것보다는 많은 게 좋죠!!!
고민 없이 닭으로 선택했습니다.
제가 먹고 싶었던 사이드메뉴! 다시 방문한 그 이유!
계피교자입니다!
'허브와 각종 재료들로 24시간 재운 닭고기를 다져 닭껍질에 말아 내여 튀겨낸 교자'라는 설명과 너무 먹음직스러운 비주얼... 다시 방문할 수밖에..
소스와 함께 나오는데 소스를 굳이 찍어먹지 않아도 맛있었어요.
예전에 여행관련해서 사진을 찾아보는데 대만에도 비슷한 요리를 봤거든요.
그때 사진을 보고 먹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라무라에 비슷한 요리가 있어서 이건 꼭 먹어야 해!! 싶었습니다.
테이블마다 작은 종지가 있는데 김치가 들어있어요.
김치는 취향껏 덜어드시면 됩니다.
저는 한 번은 창가, 한번은 주방 쪽 테이블에 앉았는데 어느 쪽을 앉아도 부담 없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였어요.
맛있고 양도 푸짐하고 너무나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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