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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항에 가면 대게 식장이 즐비해있어요.

거의 한 군데씩 다 가본 것 같은데 식당마다 금액은 비슷해요. 싯가에 따라 얼마 차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식당마다 시그니쳐 메뉴가 있거나 특재로 만든 음식이 나오거나 등등 특색은 있더라고요.

이날은 어느 식당을 가야 잘 먹을까 찾고 찾다가 대게 좋은 날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대게세트가 특대에 300,000원이더라고요. 저는 이날 6명이 먹을 거라 대 또는 특대를 찾고 있었어요.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한 편이길래 일단 들어갔습니다.

대게세트, 킹그랩세트, 랍스터세트가 있었어요.

저희는 처음부터 대게세트를 생각하고 왔기 때문에 다른 메뉴는 당시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았어요.

식당내부는 깔끔했어요. 7 테이블정도 있어서 아담한 식당인가 보다 했는데 화장실 가면서 보니까 안쪽으로도 자리가 있더라고요. 은근히 넓었어요. 저희가 들어갔을 땐 저희 식구뿐이었지만 점점 손님이 들어오시더라고요.

6명이서 대를 먹을지 특대를 먹을지 감이 잘 안 잡혔는데 동생은 대를 주문해서 먹다가 회를 추가하자고 했고, 저는 특대로 한 개만 먹자고 했어요. 가족들이 계속 의견을 내다가 결국 특대(300,000원)로 주문했어요.

특대는 대게 3마리이고 대는 대게 2마리라고 했어요. 

밑반찬이 먼저 나왔어요. 문어, 백김치, 샐러드, 콘옥수수 등 다양했어요. 저희가 6명이라 테이블을 두 군데 나눠서 붙어 앉았는데 반찬은 하나씩 놔주셨어요. 더필요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이야기하라고 하셨어요. 조카가 콘옥수수를 너무 좋아해서 거의 콘옥수수만 2번 정도 리필했던 것 같아요. 코스요리라 밑반찬을 많이 못 먹겠더라고요.

첫 번째 음식으로 해산물이 나왔습니다. 새우와 조개, 해삼, 전복이 나왔어요. 

해산물종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첫 입 먹자마자 웬일이야 오늘 식당 잘 선택했다. 진짜 너무 맛있잖아!? 싶었어요.

휴가 오기 전에 직장동료가 요즘 조개랑 전복값이 엄청 떨어졌는데 엄청 맛있다고 꼭 전복 먹고 오라고 했는데 이렇게나마 전복을 먹을 수 있었어요.

강원도는 특유의 장이 있어요. 된장과 고추장이 섞인듯한 집된장이 특징인데 대게 좋은 날에도 직접 만든 장 같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강원도에서 먹는 된장찌개는 실패한 적이 없어요.

이날도 장에 고추 엄청 찍어먹었어요.

 

대게 좋은 날의 시그니쳐?! 두부튀김이 나왔어요. 직접 잘라주시면서 설명해 주시는 모습에서 자부심이 느껴졌어요. 

저는 두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 두부튀김 진짜 맛있더라고요.

튀김옷에 소스가 살짝 베어서  짜지 않고, 속까지 푹 익었는데 쫄깃한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열기튀김이 나왔어요. 열기튀김도 대게 좋은 날의 시그니쳐 같았어요.

대게좋은날 식당에 들어오기 전에 이전에 갔던 식당을 가려고 계속 찾았는데 도대체 이름이 기억이 안 났어요. 이전에 갔던 곳에서는 고래고기가 나왔거든요. 고래고기가 나오는 날만 주신다고는 하셨는데 혹시나 싶었어요.

근데 고래고기보다 열기튀김을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열기튀김도 손으로 직접 발라주세요. 살과 뼈를 잘 분리해 주셔서 편하게 먹었어요.

소스가 살짝 달달한데 생선살은 담백하니 궁합이 잘 맞더라고요.

튀김을 얼추 먹어갈 때쯤 회가 나왔어요. 회 부위를 설명해주지는 않으셨는데 저희가 인원이 많아서 조금 더 주셨다고 하셨어요. 뭐라고 표현하셨더라... 7홀이 특대세트 기본인데 2홀을 더 넣어주셨다고 하셨던가...... 흠..

아마 돌을 두 개 더 추가해 주셨다는 것 같아요ㅎㅎ

처음에는 양이 조금 적은 것 아닌가!?.. 했는데 먹다 보니 여기부터 약간 위험한데?! 대게 먹어야 하는데!? 싶었어요ㅋㅋ

회가 은근히 양이 많더라고요ㅋㅋㅋ 그리고 지느라 미살 진짜 담백하고 꼬들꼬들하니 맛있었어요

드디어 대게가 나왔어요!!!

원래 특대 대게세트는 3마리가 기본인데 이날 찌고 보니 살수율이 너무 안 좋아서 한 마리를 더 쪄서 총 4마리가 나왔데요.

확실히 살수율이 별로이긴 했어요. 껍질의 절반정도만 살이고 껍질이 죽죽 벗겨지더라고요.

그래도 한 마리 더 쪄서 주셔서 크게 불만 없었어요. 무엇보다 서빙하시는 분이 엄청 친절하시고 설명을 잘해주셔요.

그리고 게용 포크를 인당 1개씩 주시더라고요. 요즘은 이게 당연할 수 있겠지만 제가 어릴 때는(?) 이런 포크가 비쌌던 건지 구하기 힘들었던 건지 대게 식당을 가면 꼭 6명이 가면 3개 주고 이런 식으로 주셔서 저는 조금 서러웠던 기억이 있네요.

저는 젓가락으로 열심히 파먹었던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렇게 인당 주시니 나름 감동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 먹다가 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ㅎㅎ 사실 이쯤부터 거의 만취라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ㅎㅎ

소주는 5,000원이었는데 이날 총 34만원이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특대세트가 30만원인데 그럼 총소주를 4만원어치(8병) 먹었다는... 호우..

드디어 마지막! 매운탕입니다!!

매운탕에 공깃밥이 나왔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매운탕과 볶음밥을 거의 같이 먹었던 것 같은데 이게 먹으면 먹을수록 술이 깨는 기분이라 또 술술 먹었어요ㅎㅎ..

깨기는커녕 만취상태로 집에 갔답니다ㅎㅎㅎㅎㅎㅎ

삼척항 근처에서 대게를 먹고 싶을 때마다 어느 식당을 가야 하는지 정말 고민인데 어딜 가도 맛있고 어딜 가도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요ㅎㅎㅎ 이번에도 성공적인 저녁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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