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제주도에 다녀왔는데
둘째날 먹었던 돼지고기와 멜젓이 자꾸 아른거렸어요.
연신내에도 고기와 멜젓이 나오는 식당이 있는지 검색하다가 발견한
목구멍
퇴근하고 7시 반쯤 도착했는데 벌써 거의 만석이었어요.
마침 딱 한자리 남아서 들어갔어요.
첫 주문은 3인분부터에요.
미박삼겹살(150g) 13,000원
특목살(150g) 13,000원
갈비본살(150g) 21,000원
미나리 5,000원
2명이 방문했는데 3인분부터 주문이라니 당황하긴했는데
저희는 둘이서 500g정도 먹기때문에 3인분정도면 먹고 더 먹겠다 싶었어요.
사이드 메뉴는 독특하게 라면이 있더라구요.
메뉴를 뒤집으면 쟁반이 되요!
효율적이면서 아이디어 너무 좋다 싶었어요.
정겨운 할머니집 식탁이랑 비슷한 느낌 ㅎㅎ
쟁반위에 쟁반을 올려서 한상 차려주세요.
여수갓김치, 콩나물, 김치, 멜젓, 양파무침 등 밑반찬이 푸짐해요.
파절이무침은 잘게 잘라서 양파소스에 버무려 먹으면 맛있데요.
파절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양파소스랑 같이 먹으니까 맛있더라구요.
기대하던 멜젓도 있었어요.
고추가 송송썰려서 듬뿍 들어갔어요.
제주도에서 먹었던 멜젓은 조금 되직한 느낌이었다면
목구멍 멜젓은 살짝 묽은 느낌이었어요.
큼직한 가마솥뚜껑에 굽는 고기라니
맛없없
직원분들이 고기를 모두 구워주셔서 엄청 편했어요.
구워주실때 계속 옆에 서계신게 아니라
서빙도 하셨다가 할일 하시면서 계속 왔다갔다 봐주시는데
오히려 좋았어요.
삼겹살2인분과 목살1인분이에요.
3인분부터 주문인 부분 오히려 좋아
직원분들이 영업을 매우 잘한다고 느낀부분
삼겹살에 미나리 빠지면 섭섭하잖아요.
주문받으면서 미나리도 추가하시냐고 자연스럽게 물어봐주시는데
당연 오브콜스
마이야르 미쳤쥬
"미박삼겹살"에서 "미박"은 고기 표면이 부분적으로 껍질이 남아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껍질까지 바삭하게 익어서 군침이 넘어가는 비쥬얼이네요.
무슨 돼지고기가 스테이크처럼 구워지냐구요ㅠㅠ
솥뚜껑에 김치랑 콩나물, 갓김치 이미 말끝났어요
여기에 미나리까지 얹으면 크....................
미나리를 얹은다음 꾹 눌러주시더라구요
그 덕분인지 미나리 향이 삼겹살에 은근히 스며들었어요
처음에 김치랑 콩나물을 전부 솥뚜껑에 올려서
반찬이 부족하진 않을까 했는데
점점 익어가는 김치랑 콩나물을 함께 곁들이니 밑반찬은 필요없었어요
목살은 두툼하게 잘라져서 씹히는 맛이 있었고
삼겹살은 '미박삼겹살'답게 껍질이 바삭하게 구워져서 또 다른 느낌의 씹히는 맛이 있었어요
진짜 잘구워진 고기맛..!
사이드메뉴로 물냉면과 비빔라면을 주문했어요.
삼겹살에 냉면빠질 수 없죠!
목구멍 물냉은 단무지가 고명으로 올라갔어요
꼬독꼬독, 새콤하니 조화로웠어요
저는 비빔면을 주문했어요.
상추가 함께 들어가서 삼겹살과 정말 잘어울렸어요
비빔라면과 삼겹살 조합도 말모..
근데 개인적으로는 역시 물냉 조합은 이길 수 없구나 싶었어요
비빔라면보다 물냉에 더 손이가서 짝꿍꺼 계속 뺏어먹었어요ㅋㅋㅋ
정신없이 먹다보니 고기를 거의 다먹어서
갈비살을 추가 주문했어요
고기 메뉴 중 제일 비싼 메뉴!
삼겹살, 목살 먹어봤으니 추가는 안먹어본 갈비살을 먹자! 했는데 진짜대박...
모든고기가 스테이크처럼 구워지는 마법...
멜젓때문에 왔는데 멜젓보다 고기맛에 빠져버렸어요.
멜젓 찾다가 고기맛집을 찾아버렸습니다.
인생고기맛집이 되었어요.
먹고나서도 계속 생각나는 맛집!
목구멍 강력추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