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은평구에 놀러갔어요.
저녁에 방문했는데 비도 많이 오고 그래서 외부 사진을 못찍었어요.
아쉬운대로 로드뷰에서 사진을 가져왔어요.
목조디자인으로 옛날 주막같은 분위기를 자아냈어요.
저는 몰랐는데 은평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연신내 근처에 맛있는 전집 있어" 라고 하면
"바로 전집?" 하고 바로 식당이름을 말하는 곳이래요.
그만큼 주민들에게는 인기있고 선호하는 매장이라고 하더라구요.(주민말로는)
비가와서 그런지 손님이 많은편이었어요.
요즘 코로나때문에 식당운영이 많이 힘들다고 하는데 이곳은 사람이 많은 편이네.. 하고 생각했는데, 동생말로는 코로나 바이러스 돌기 전에 방문했을 때는 웨이팅 필수이고 사람도 더 많았데요.
근데 이렇게 바로 들어온거면 손님이 많이 빠진거라고 하긴하더라구요.
모듬전이랑 막걸리를 주문했어요. 막걸리를 주문하면 주전자 맞아요? 하고 물어보세요.
주전자는 막걸리 2병을 넣어주신데요. 막걸리는 종류가 다양했어요.
어떤 막걸리 먹을건지 골라야하는데 알밤막걸리가 있더라구요.
궁금해서 주문해봤어요!
밑반찬은 김치, 당근, 마늘쫑, 양파짱아찌에요.
마늘쫑은 쌈장에 콕 찍어 먹으면 그 마늘의 알싸함과 매콤함이 좋더라구요.
그리고 마늘쫑은 과메기에 싸먹으면 진짜 금상첨화인데! 마늘쫑 보니 과메기도 먹고싶어지네요.
모듬전을 기다리며 벽에 붙어있는 낙서들을 구경했어요.
누군가 벽에 붙여놓은 스티커 때문에 빵터졌어요.
어디서 저런 스티커가 생겼을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말로는 사장님이 진짜 친절하시데요. 예전에 아기랑 같이 왔던적이 있는데, 자리가 난대로 구석에 앉았는데 손님이 많이 빠지고 아기가 편하도록 안쪽으로 자리를 옮기는게 어떻겠냐고 배려해주셔서 자리를 옮겼었데요.
손님이 먼저 요구하기전에 먹던 상을 옮겨주는게 번거로우실텐데 동생은 그때 엄청 감동받았다고 하더라구요.
주문했던 모듬전이 나오고 막걸리를 따라봤습니다.
와우.. 이친구 정말 요물이에요.
바밤바 같은 맛인데 막걸리의 발효된 맛도 느껴지고 달콤, 고소, 담백 그 자체였어요.
입맛에 맞아서 한번 더 주문했어요.
주전자에 있어서 그런지 얼마나 먹었는지 가늠이 안되더라구요. 그냥 하염없이 먹게되는거 같아요.
모듬전이 나왔어요.
17,000원 치고 너무 적다구요?
댓츠 노노. 한번 더 나와요! 두번에 걸쳐 나오는 모듬전입니다.
마치 코스요리같죠?ㅋㅋㅋ
두부전, 고추전, 동그랑땡, 햄전 등등 다양하게 준비됐어요.
저는 두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먹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김치전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작은 사이즈여서 한입에 넣기도 좋고 인원수대로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고추전과 햄전, 동그랑땡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먹었어요.
고추는 전으로 부치면 고추의 아삭거림이 사라지면 어떻하나 싶었는데 적당히 아삭거리고 고추의 싱그러움이 느껴졌어요. 그.. 알싸한 느낌과 소의 조합이 조화로웠어요. 햄전은 어릴 때 부모님이 도시락을 싸주시던 그맛..! (너무 옜날 사람인가..ㅋㅋ)
전과 막걸리를 열심히 먹다보면 2차로 전이 나와요.
깻입전과 동태전, 호박전 등등이 나오는데 먹는 것에 열중하다가 사진찍는걸 까먹고ㅋㅋㅋ
먹다말고 사진을 찍었더니 얼마 안남았네요.
세명이서 갔는데 전이 두번이나 나와서 많으면 어쩌나 했었는데.. 저는 또 저를 과소평가하는거죠.
그럴줄 알았어요. 저는 분명 모자라지 않을거라는걸.
불오징어를 추가했어요. 연신내에 오래거주한 지인들의 말로는 연신내하면 딱 떠오르는 그 불오징어집만큼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전집이지만 전 만큼이나 맛있다고 합니다.
미나리와 깻잎, 부추가 수북히 올라가서 녹색 채소의 맛과 향이 그윽히 느껴지면서 불오징어가 읶어갈수록 은근하게 불향이 입혀지고 양념이 베면서 또 다른맛을 자아내요.
오징어가 얼른 익기를 기다려봅니다...
오징어가 거의 익었습니다.
채소의 숨이 죽으면서 오징어의 자태가 드러났습니다.
오징어는 싱싱하고 실했습니다. 진짜 여기에 볶음밥 두공기 비벼서 먹고싶더라구요.
양념이 진짜 최고..!!! 밥을 부르는 맛이었어요. 전을 다 먹어서 아쉬웠는데 만약에 전이 남아있었다면 전을 찍어서 먹어도 맛있었을 것 같아요.
저는 이날 막걸리 2주전자를 먹고 다음날까지 행복한 숙취에 시달렸어요.
근데 알밤막걸리가 계속 생각나서 조만간에 또 가려구요.
진짜 여기 계속 생각나는 맛이에요.
왜 주민들이 맛있는 전집이라고 하면 '바로전집?'하면서 바로 떠올리는지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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