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삼척에 일주일 정도 머물다 온 적이 있는데 그때 엄청 맛있게 먹은 칼국수가 있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하던 칼국수집이 있었어요.
'부명 칼국수'인데요 동생의 말을 듣고 저도 너무 먹고 싶어서 방문했었는데 방문할 때마다 웨이팅이 길더라고요.
심지어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라 타이밍을 못 맞추면 정말 못 먹는 거죠..
저는 항상 타이밍을 못 맞췄고 3번의 시도만에 먹을 수 있었어요.
제가 도착했을 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고 브레이크 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순서가 끊기면 어떡하지 하고 조마조마하고 있었는데 직원분들이 너무 바빠서 웨이팅 체크를 할 시간도 없고 정말 정신없어 보였어요.
순서가 적혀있는 칠판에 번호표가 붙어있어요. 일단 도착했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면 번호표 먼저 잡고 기다리세요..
그냥 기다렸다간 허송세월 보내게 됩니다..
저는 5팀 정도 대기인원 있었고 48번을 잡았어요. 이미 내부는 만석이었어요.
3시가 거의 다 되어가서 불안해하는 와중에 직원분께서 나오셔서 저희 팀까지만 받고 이제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했어요.
저희한테 뒤에 오시는 분들께 5시에 다시 오라고 말해달라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소심쟁이 낯가리는 지라.. 쭈뼛쭈뼛하고 있는데 엄마가 5시에 오시래요~ 하면서 잘 말해주셨어요.ㅋㅋ
자리를 잡고 앉으면 주문표를 주시고 거기에 직접 볼펜으로 표시하시면 돼요. 엄마는 강원도 지역주민으로 종종 방문하시는데 브레이크 타임에 와보면 직원분들이 둥그렇게 자리 잡고 앉아서 감자를 갈고 계신데요.
직접 간 감자로 감자전을 부쳐서 정말 쫀득하고 맛있다고 강력 추천하셔서 감자전을 시켜 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옹심이칼국수 1개, 장 옹심이칼국수 2인을 주문했어요. 저는 옹심이도 먹고 싶고 장칼국수도 먹고 싶고 그냥 옹심이 칼국수도 먹고 싶고 뭘 먹을지 너무너무 고민됐는데 결국 둘다 주문했어요.
감자전을 주문했어요. 역시 칼국수에는 갓 담은 김치죠. 김치죠 직접 담그시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이렇게 익지 않은 김치가 좋아요. 감자전을 토막 내주셔서 갈라먹기도 좋았어요. 테이블 바닥은 비닐로 덮여있는데 횟집에서 많이 보던 풍경이라 어색하더라고요. 손님의 순환이 빠른 곳에서 빨리빨리 치우려고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였어요.
감자전 만들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믹서기로 간 감자로 만든 감자전과 직접 강판에 간 감자로 만든 감자전은 식감부터가 달라요. 직접 강판에 간 감자전이 더 쫀득한 식감을 유지시켜준데요.
근데 엄마가 직접 감자 가는 모습을 보셨다니 더욱 신뢰가 갔고 그래서 그런지 더욱더욱 쫄깃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엄마가 주문한 옹심이 칼국수가 나왔어요. 1인분인데 정말 너무 많아서 엄마는 반도 못 드시고 남겼어요. 원래 양이 적으시기도 하는데 감자전을 먹으며 양이 이미 찼다고 하시더라고요. 뜨끈한 칼국수에 김가리와 깨를 무리니 화룡정점이네요. 아직 면을 건져 올리지도 않았는데 국물에서 점성이 느껴졌어요. 감자가 들어가서 그런지 점성이 생기나 봐요.
옹심이도 인심 좋게 많이 들어가 있고 면도 1인 기준치 고는 많았어요. 듬뿍 주셨어요. 엄마가 드시다가 오늘은 옹심이가 별로 없네.. 예전엔 많이 넣어주던데.. 하셨는데................................. 사실 옹심이는 제가 장칼국수 기다리다가 거의 다 건져먹어서 엄마는 옹심이를 2개밖에 못 드셨에요..(엄마 미안..)
재가 주문한 장 옹심이 칼국수예요. 저는 어릴 때부터 강원도에서 자라다시피 해서 흔한 음식이었는데 장칼국수를 모르는 사람이 정말 많더라고요. 장칼국수의 장을 많은 의미로 해석하시더라고요. 면이 정말 킨 국수 혹은 간장이 들어간 간장 국수... 이런 식으로 요ㅋㅋㅋㅋㅋ 하지만 장칼국수의 장은 고추장을 베이스로 양념장을 만든 칼국수예요.
맛은 매콤하고 어떤 장으로 어떤 양념을 했냐에 따라 가게마다 맛이 살짝 달라질 수 있는 매력이 있어요.
이 근처에 진짜 맛있는 장칼국수집이 있는데 나중에 포스팅할게요!
부명 칼국수의 장칼국수도 맛있었어요.
역시나 감자가 들어가서 그런지 국물에 점성이 있었고 칼국수 면도 적당히 익어서 잘 끊어졌어요.
근데 저는 면보다 옹심이가 더 맛있어서 그냥 옹심이만 주문할걸 엄청 후회했어요.
장 옹심이 칼국수를 먹으면서도 옹심이만 건져먹었어요. 그래서 나중에 면이랑 국물이 엄청 남았어요.
보통 칼국수는 국물의 얼큰함과 시원한 맛으로 먹을 때도 많은데 이날은 진짜 only옹심이♥
1인분과 2인분의 크기 차이예요. 1인분도 정말 많은데 2인분도 정말 많죠!?
결국 세 명이서 다 못 먹고 많이 남겼어요. 맛있는 음식 남기는 게 제일 속 쓰린데 먹고 나와서 계속 아까 남기지 말걸 더 먹을걸 엄청 후회했어요.
다음에 삼척에 방문하면 옹심이를 주문해서 원샷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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