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침이 되면 이슬이 얼어서 서리가 아니라 고드름처럼 맺히더군요.
이제 진짜 본격적으로 겨울이 다가왔음을 실감하고있습니다.
요즘은 너무 바빠서 토요일, 일요일할것도 없이 매일 출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오랜만에 쉬는날 몇일동안 먹고싶던 감자탕을 먹으러 가자고 동생한테 졸랐어요.
동생은 다른 동내에 맛있는 감자탕집이 있다고 했지만 저는 예전에 아버지랑 먹었던 곳이 자꾸 생각나서 이곳으로 가자고 했어요. 바로 '여민락'이에요.
저는 한달에 한번씩 강원도를 다녀오는데 강원도에 다녀올때마다 항상 여기서 아침을 먹고 집에갔었어요.
술을 먹지 않았는데도 해장이 되는 기분이었거든요. 아버지도 보고싶고 해서 오랜만에 추억의 맛을 느끼러 왔답니다.
의정부 민락동 이마트 바로 옆에 있어요. 주차장도 있고 건물이 큰편이에요. 주차장도 넓고 큰편인데 손님이 워낙많아서 주차할곳이 없더라구요. 하필 비도 오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ㅠㅠ
주차할 곳은 없는데 주차요원은 한분이셔서 혼자서 정리하시느라 진을 빼시더라구요. 날씨도 추운데 너무 안타까웠어요.
주차할 곳이 없어서 손님이 식사하고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주차자리를 겨우 받아서 들어왔어요.
그래도 다행히 10분정도 밖에 안기다렸고 금방금방 나와서 기다릴만했어요.
문에는 본점이라고 적혀있네요. 여민락이 체인점이라면 그 지역으로 여행갔을 때 맛볼 수 있으니 넘 반갑네요!!
메뉴는 간단했어요. 뼈다귀 해장국, 돈까스, 갈비탕, 뼈다귀 전골로 총 4가지의 메뉴가 준비되어있었어요.
내부에서도 메뉴판을 찍으려고했는데 벽면에 붙어있고 따로 메뉴판이 준비되지 않아서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어요.
사람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사진찍기가 곤란했거든요.
여민락은 식사손님에게는 2시간 주차 무료지만 일반방문자는 유료로 돈을 받는 듯 합니다.
평일에는 가능하겠지만 주말에 주차하기는 힘들 것 같네요!
역시나 내부에도 손님이 어마무시하게 많았고 엄청 정신없었어요.
직원들도 모두 바빠보였고 알아서 자리잡고 앉으면 직원분이 오셔서 주문받아세요.
저희는 자리에 앉아있으면 직원분이 못보실까봐 살짝 불안해 했는데 바로바로 오시더라구요.
예전에 상수동에 가보고 싶은 카페가 있어서 방문하고 집에오다 감자탕을 먹었는데 거기도 자리마다 인덕션이 있었거든요. 근데 여민락도 자리마다 인덕션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버너를 사용할 경우 빨리 끓긴하지만 은근 자리차지가 되어서 불편할 때가 있는데 인덕션이 되어 있다니 정리하기도 편하고 공간도 생기고 정말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김치는 일반김치와 깍두기가 항아리로 준비됩니다. 김치가 최근에 담근건지 김장김치의 그 갓담은 김치의 느낌이 났고 깍두기는 양념이 적당히 잘 베어있어서 시원했어요. 고기를 먹다가 살짝 물리거나 느끼하다고 느껴졌을 때 한입 먹으면 시원하게 입가심이 되서 잘 어울렸어요.
저는 뼈다귀해장국을 주문했는데 해장국만큼 김치와 깍두기를 먹은 것 같아요.
동그란 접시 2개와 네모난 접시 1개를 준 것을 보니 네모난 접시가 김치 접시인가봐요! 그냥 눈치껏 먹었어요!ㅋ
수저통이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고 음식을 주문하면 수저를 인원수에 맞게 가져다주세요.
개인적으로 위생적인 부분에서 신경쓰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혹시 먹다가 수저를 떨어트리면 다시 직원에게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해야해서 불편하겠지만
가끔 이를 쑤시고 닦지도 않은 손으로 수저를 꺼내거나 수저통을 열고 밥을 먹으며 국물을 흘리는 등 다소 비위생적인 상황들이 생기는데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 같아서 저는 좋았답니다.
제가 주문한 뼈다귀 해장국이 나왔어요.
보통 해장국이나 국밥은 큰솥에 한껏 끓여놓고 뚝배기에 덜어서 데워서 주는 줄 알았어요.
근데 해장국 순환이 빠른건지 찬육수를 끓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오래 기다려야했어요. 제 순서에만 그런걸 수도 있어요.
저는...체감상 음식만 20분이상 기다린 것 같아요.
음식을 기다리며 주변 사람들이 주문한 음식을 구경했는데 4명이서 오신분들이 감자탕을 주문했는데 정말 고기가 산처럼 쌓여서 나오더라구요. 진짜 입이 떡 벌어졌어요. 저걸..4명이서 다 먹을 수 있다고..?
놀람의 연속이던 와중에 우리의 감자탕이 나왔고 이게.....................해장국이라고!?!?!? 정말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이런 대왕고기가 들어간 해장국은 거의 보지 못한 것 같거든요.
남의 떡이 커보이는건지 제 뼈다귀해장국보다 동생의 뼈다귀가 더 커보였어요.
소의 갈비뼈를 통째로 가져다 삶았나 싶을정도로 크고 살도 실하게 붙어있었어요.
동생은 폭립같다며 연신 놀랐어요. 맛있는 곳있다고 하더니 여기가 인생맛집이라고 하더라구요.
뼈다귀 해장국 사진만 찍고 한덩이를 꺼내서 얼른 먹었어요.
고기를 충분히 삶았고 잔내를 잘 잡으셔서 냄새도 안나고 고기와 뼈도 살이 잘 분리되었어요.
간장 양념장을 주시긴하는데 저는 양념파라 양념을 마시듯이 찍어먹거든요. 근데 뼈째 들고 먹다보니 양념장에 찍지 않아도 고기가 물리지 않고 양념을 찍을 시간조차 아까웠어요. 덕분에 양념장은 거의 손대 대지 않았어요.
동생은 갈비뼈부위였는지 정말 폭립처럽 뼈가 분리되었고 큼직한 고기의 살을 발라 해장국에 넣어서 육수를 입히고 밥을 말아서 먹었어요. 밥을 한공기 뚝딱하고 한공기 더 추가해서 먹더라구요.
저는 살을 먼저 발라 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었어요.
다음에 다시 오게되면 동생 처럼 먹어봐야겠네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카운터 근처에서 아이스크림이랑 두부과자, 엿 등을 팔더라구요.
식당에서 판매하는 군것질거리는 거의 사지 않는 편인데 엿을 도저히 피해가지 못하겠더라구요.
결국 엿 하나를 구매했어요. 오천원이면 저렴한거죠!?
큼직한 고기와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 달콤한 엿까지 몇날 몇일 생각나는 식당 '여민락'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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